옛날에 아들이 태어나면 그 아이의 몫으로 선산에 소나무를 심었고, 딸이 태어나면 텃밭 두렁에 오동나무를 심었다. 이렇게 심어진 나무는 그 아이와 평생을 같이하는데 아이가 아프면 그 부모는 아이의 ‘내 나무’에 井華水(정화수)를 떠놓고 병을 낳게 해 달라고 빌었다. 아이가 성장하여 과거를 보러 갈 때에는 나무에 관띠를 두르고 장원급제하게 해달라고 또 빌었다. 그뿐 아니라 딸이 시집을 가게 되면 '내 나무'인 오동나무를 베어 장롱을 짜 주고, 아들이 죽으면 '내 나무'를 베어 관을 짜서 함께 묻었다. '내 나무'는 이처럼 일생을 아이의 성장과 함께하는 나무이다. 매장문화가 사라진 요즘은 거의 모든 사람이 화장을 하고 선산이나 강가에 그 유골을 버리는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'내 나무'를 이용한 樹木葬(..